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11화 실ㅡ을ㅡ감아감아 실ㅡ을ㅡ감아감아 ♪
    거미입니다만?번역 2024. 1. 5. 00:05
    728x90
    반응형




    2개의 앞발 사이에, 하얗고 가는 실이 붙어 있다.
     밖으로 잡아당기면, 삐용~하고 늘어난다.
     힘을 빼면 서서히 원래의 길이로 돌아간다.
     
     응.
     의도대로 고무처럼 됐다.
     
     뭐 하고 있냐고?
     거미줄도 스킬이라는 것을 알았으니까, 숙련도 벌이하는 김에 여러 가지 실험하는 거야.
     지금까지 실을 사용한 것은, 그물을 칠 때와 거기에 걸린 먹이를 구속할 때밖에 쓰지 않았다.
     그러니까, 자신의 일이지만, 별로 실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단말이지ㅡ.
     
     에?
     마이홈에서 나가서 레벨올리기?
     무리 무리.
     레벨업 직후는 뭔가 텐션이 정말 올라가 있었지만, 냉정하게 보면 무리 아냐?라고 생각한 거야.
     그치만 생각해 보라고.
     게임만이 쓸모있는 여자가, 리얼 파이트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
     무리 무리.
     몸은 마물이라도, 그것을 움직이는 속이 깍쟁이면 의미 없고.
     
     게임과 실제로 몸을 움직이는 것은, 하늘과 땅만큼이나 차이가 있다.
     게임의 캐릭터라면 피곤 따위는 없지만, 리얼이라면 움직이면 움직인 만큼 지친다.
     하물며 나는 전생에서는 학교에 다니는 것으로, 헐떡이는 듯한 약골이었으니까.
     야생의 본능으로 살아가는 진짜의 마물 상대로, 싸워서 이길 수 있냐 하면,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 못할 건 없을지도 모르지만, 실패하면 동시에 내 사망이라는, 너무나도 리스크가 많은 선택지는 피하고 싶다.
     
     그렇다면, 그물치고 불쌍한 먹이가 덫에 걸리는 것을 기다리는 것이, 훨씬 승률은 높다.
     이쪽이 안전하고, 던전 속을 정처 없이 배회하기보다는, 훨씬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언젠가는 마이홈에서 나올 때는 오겠지만, 조금 더 레벨을 올려서, 안전 마진을 확보한 뒤가 좋겠지.
     온라인 게임에서는 터무니없는 로망 사양의 캐릭터를 썼었지만, 다른 RPG에서는 초반에 레벨을 마구 올리는 것이 내 방식이다.
     레벨을 마구 올리더니, 보스를은 쉽게 쓰러뜨리는 것이 쾌감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에는 자신의 목숨이 걸린 일이고, 다른 마물에 이긴다는 확신을 갖기 전에는, 신중하게 행동해 가자.
     
     그래서, 지금은 그 레벨 올리기의 일환으로, 거미줄의 스킬 숙련도를 올리고 있는 것이다.
     생각하면 이 거미줄, 나의 생명선이기도 하다.
     마이홈을 못 만들어서, 아직도 던전 속을 헤메고 있었다고 생각하면, 오싹하다.
     그 경우, 아마 나는 살아남지 못했지 않을까?
     안심하고 휴식할 수도 없고, 먹이를 잡는것도 할 수 없다.
     지금 이렇게 쾌적한 생활이 가능한 것도, 전부 거미줄의 덕분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거미줄의 레벨을 올리는 것은 최우선으로 하고 싶다.
     구체적으로 레벨이 올라가면, 뭐가 어떻게 변하는지는 잘 모르지만, 올려서 손해는 아닐 터.
     
     그래서, 단지 실을 마구 내서 숙련도를 올릴거라면, 덤으로 실의 성질을 더 잘 알기 위해서, 여러 가지 검증하려고 한 셈이다.
     실을 마구 내는 것부터 시작해서, 굵기의 조절, 점착성의 조절, 강도의 조절, 신축성의 조절을 검증해 봤다.
     
     굵기의 조절은 꽤 쉽게 할 수 있었다.
     가늘게 하려고 하면, 상당히 가늘게 할 수 있었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늘게는 역시 할 수 없었지만, 머리카락과 같은 정도까지 가늘게 할 수 있었다.
     어두운 이 던전 속에서는, 이 가느다람으로도 꽤 보기 어려울 터.
     다만, 그 뒤 한 강도의 실험으로 밝혀졌지만, 가늘게 하면 할수록 실이 끊어지기 쉽게 되버린다.
     뭐, 이것만은 어쩔 수 없다.
     평범하게 생각하면 가늘게 하면 그야 약하게 되겠지.
     레벨이 올라가면 어쩌면 강도가 오를지도 모르고, 거기에 기대해보자.
     
     반대로, 굵게 하면. 강도는 올라간다.
     지금의 내가 낼 수 있는 가장 굵은 실은, 대개 직경 2cm정도의 굵기.
     보통 로프 정도일까?
     뭐, 어디까지 본연의 상태에서 낼 수 있는 최대치라는 것이니까, 굵게 하려고 하면, 몇 개나 묶는 걸로 더욱더 굵게 할 수 있다.
     그 만큼 손이 많이 가지만 말이야.
     
     점착성의 실험은, 솔직히 하지 않을걸 그랬다고 후회하고 있어.
     거미의 실은 모두 끈적끈적하다는 것 생각하지만, 실은 전혀 점착성이 없는 실도 있기도 한다.
     거미 자신이 자신의 실에 걸리지 않는 것은, 그 접착성이 없는 실을 잘 쓰는 덕분이기도 하다.
     그것은 본능에서 그물을 만들었을 때에 이해했다.
     그래서, 그것을 더 깊이 알려고 실험했던 것이지만, 훌륭하게도 온몸에 얽혔다.
     아아, 응.
     점착성 있는 실과 없는 실을 구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은, 그럴 필요가 있다는 것이며, 그것을 하지 않으면 자신의 실에 얽혀버리는 셈이다.
     나는 멍청하게도, 나 자신이 낸 거미줄에 사로잡혔다는 거지.
     
     초조했어.
     실제, 점착력은 낸 후에도 내릴 수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면, 자신의 덫에 빠져서 죽다니, 너무 바보 같은 최후를 맞을 뻔했다.
     엉덩이에서 낸 실은, 엉덩이와 이어진 상태라면 어느 정도 성질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불가항력으로 알았다.
     그 후 시험 삼아, 엉덩이에서 떼어 낸 실의 성질 변화도 해봤는데, 조금정도라면 달라진다는 것도 알았다.
     
     기분을 고치고 강도의 확인.
     가늘고 약하게 되고, 굵고 튼튼하게 되는 것은 확인했었는데, 그럼 어디까지의 힘을 견딜 수 있느냐는 것은 안타깝게도 알지 못했다.
     왜냐고?
     강도 MAX로 하면, 내가 아무리 힘을 담아도 끊어지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무서운 것이, 이빨로 끊으려해도 못할 정도였다.
     이 실에 얽힌다면, 그건 그리 쉽게 탈출은 못하겠지.
     뭐, 나보다 더 힘 있는 마물이라면, 찢어질 수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과신은 금물이지만 말이야.
     
     그리고, 마지막의 신축성 실험 결과가 지금 내 수중에서 삐용~삐용~ 하고있다는 실이라는 거지.
     응.
     이 고무 모양의 실은 꽤 쓸만할듯하다.
     적당한 돌이라던지 매달면 간단한 새총으로 사용할 수 있겠다.
     그 밖에도 여러가지로 도움이 될 것 같다.
     
     실험 결과에 매우 만족한다.
     하지만, 이번만 해도 레벨은 오르지 않았다.
     게다가, 상당히 무시할 수 없는 문제가 일어났다.
     실을 내면 낼수록, 에너지를 소비한다.
     즉, 나는 지금, 개구리를 먹고 그렇게 지나지도 않았는데, 맹렬하게 배가 고팠다.
     연비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대량의 실을 사용할 때는, 배를 채워두지 않으면 위험할 것 같다.

    728x90
    반응형

    '거미입니다만?번역' 카테고리의 다른 글

    13화 매우 불명예한 칭호를 받았습니다  (0) 2024.01.05
    12화 감동의 재회 (웃음)  (0) 2024.01.05
    번외 1편 일상이 끝난 날  (0) 2024.01.05
    10화 레벨업!  (0) 2024.01.04
    9화 스킬 검증  (0) 2024.01.04
Designed by Tistory.